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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3. 13. 23:15

20년 그리움을 찾던 날..

20년 그리움을 찾던 날.. 세월이 참 많이 흘렀다는 생각과 함께 어느새 그리도 빨리 지나 버렸는지.. 20년 세월동안 가슴 저편에 묻어둔 그리움을 찾으러 가던 날 난 유년시절 아이가 되어 소풍 가기전날 설레임에 들떠있었다. 나도 이제 40대 중반의 중년신사가 되었는데.. 누난 얼마나 많이 변했을까 예전의 모습은 남아있겠지.. 네비게이션으로 목적지를 설정하니 392km, 천릿길이다. 그 설레임에 쉬지 않고 차를 몰아 내려가는 동안.. 많은 생각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누나 아버지 돌아가셨을 때 슬피 울던 모습, 군에 있을 때 보내준 편지, 휴가 때 함께 영화 본 기억,,, 오래전 그 시절 철없던 동생들이 귀찮을 법도 할 텐데 늘 넉넉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대해줬던 누나 생각해보면 큰 나무 같은 누나였다는 ..

2007. 11. 30. 19:52

DMZ(DeMilitarized Zone)

DMZ(DeMilitarized Zone) - 김영석(金永錫) - 문명의 바람도 사람의 발길도 거부하고 역사의 아픔을 침묵속에 묻어둔채 잠이든 땅이여.. 한여름 무더위와 혹한겨울의 칼바람을 맞으면서도 너는 말없이 반백년을 묵묵히 자리하고 있구나 시간이 멈춰버린듯한 네 침묵의 공간에도 언젠가 사람들의 목소리, 발소리,,.. 자동차들의 소음이 반백년 지켜본 분단의 아픔으로 굳어버린 네 차가운 대지에 숨결을 불어 넣어 침묵의 긴잠을 깨울것이다. 그때 네 가슴에 묻어둔 슬픈 한(恨)들을 풀어 역사의 기록속에 남기고 사라질지니.. 그 이름... DMZ --------------------------------- 전쟁은.. 아픔이다. 사람에게도 새들도 산짐승도 산천초목 잡풀 하나 하나 까지도.. 다시는 이 산하에 ..

2007. 1. 1. 22:26

소총애인(小銃愛人)

소총애인(小銃愛人) 나는 아무래도 좋다. 너의 공이가 치는 대로 멀리 멀리 목숨을 겨냥하는 알맹이를 하나씩 날려 보내면 그뿐.. 넌 둘도 없는 나의 애인이었지 네가 있었기에 어떤 외로움과 두려움도 난 극복할 수 있었지 난 어디를 가든 꼭 너를 데리고 다녔지 넌 나의 뜻에 따라 허공을 가르며 저 멀리 타켓에 구멍을 뚫어 특등사수도 만들어 주었지 하지만 이제는 정든 너와의 사이에도 한계에 이른 것 같구나 지난 시간동안 모든 순간을 같이 했던 나의 애인아 이제는 영원한 이별이로구나. 포항의 M-16, 백령도의 K-1, 김포.강화도의 K-2 여.. 안녕~ - 스물셋 비망록에서 -

2007. 1. 1. 07:00

태백의 아침

태백의 아침 - 김영석(金永錫) - 얼어붙은 대지의 정적을 밀어내는 힘을 느낀다. 붉게 물든 힘의 태양이 겨울의 칼바람에 굳어버린 어둠을 서서히 밀어낸다. 보았다.. 저 지평선을 붉은 빛으로 끓게 하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태양의 당당함을.. 어둠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태백의 아침은 설원 속에 아침단장을 시작한다. 1997년 1월 19일 겨울산행중 태백산 정상에서 아침을 맞으며... +++++++++++++++++++++++ 근 20년이 지난 지금도 태백의 일출은 내 가슴을 두근거렸던 기억이 뚜렷하다. 새벽시간에 헤드랜턴 달고, 발에는 아이젠 차고서 앞사람 꽁무니만 보면서.. 눈발을 뚫고 오른 태백산 새벽 산행의 고통은.. 좀처럼 외부에 보여주지 않던 일출이란 귀한 선물을 내게 주었다. 그 장엄한 기운과 장관..

2006. 9. 25. 23:21

갈대에게

갈대에게 너는 이제 울음을 다 삼켜 버리고 휘파람을 불며 일어나 보아라. 흔들리면 흔들릴수록 너의 그 엄청난 울분을 잠재우고 이젠 너의 깊고 깊었던 폐허위에 이젠 너의 서럽고 괴로웠던 아픔위에 초연히 서있어 보아라. 너의 서러웠던 몸이 참고 견디었던 몸이 너 혼자만의 아픔이 ..

2005. 6. 30. 13:15

내 좋은 친구님..

♣ 내 좋은 친구님... 노래와 음악은 귀로 듣는 게 아니라 가슴(?)으로 듣는다는 것을.. 친구는 아시는가? 음악을 귀로 들으면 음악의 소리만 들을 수 있지만 가슴으로 음악을 들으면 눈을 감고 있어도 음악에 그려진 세계를 볼 수 있고 음악이 전하는 메시지를 들을 수 있고 음악에 배어 있는 감정을 느낄 수 있지 추억을 되살려주는 노래와 음악들... 그래서 노래와 음악은 가슴으로 부르고 또 가슴으로 듣는 거라네 떠나는 길에 친구에게 주는 마음의 선물이니 친구도 가슴으로 한번 들어 보게나.. 이천사년 유월 끝날에... 좋은친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