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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 1. 21. 00:30

고독

고독 (김영석) 고독은 오직 하나가 있다. 그것은 크고 쉽게 견더낼 수 없는것 모든 사람에게 이 고독은 아주 평범하고 값싼 결합과 교환하고 싶을때가 온다. 그리고 그때의 고독은 성장한다. 고독의 성장은 소년의 성장과 같아 고통이 따르고 봄이 시작될때 처럼 서러운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필요한 것은 커다란 내면적 고독뿐이다.

2005. 1. 1. 00:00

가을날의 넋두리

가을날의 넋두리 (김영석) 이별 없는 하늘 아래에 권태롭지 않은 산과 쓸쓸하지 않은 바다를 누비며 호젓한 휘파람을 불자. 잊혀진 음성이 시간의 의미를 묵살하고 다시 공허한 메아리로 울릴지라도 슬프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어떤 바람에도 돌아서지 않는 노송처럼 시간을 인식하지 않은 채 덧없이 퇴색되는 삶의 일부를 조금씩 흔들리며 바라보자. 어느 세인의 절규처럼 진실을 짖이기는 저주의 음모가 안개처럼 운명을 휘감더라도 외면하고 호탕하게 웃어보자.. - 少風.김영석 -

2005. 1. 1. 00:00

나는 왜 여기에

나는 왜 여기에 달빛에 잠자던 강아지풀 군화에 채여 잠을 설친다 선잠 섞인 눈은 아직도 꿈결만 같은데 동트는 하늘엔 구름이 일고 나무숲 산새는 이슬 실은 날개짓 부산을 떤다 아침 이슬에 젖은 철모 이제는 땀에 젖었나 보다 무겁기만 하다 고개들어 하늘을 본다 태양은 찌릿찌릿 맴을 돌고 뙤약볕 뜨거운 화살보다 더 뜨거운 심장이 있기에 다시 걸어 전진.. 달빛 밝은 밤이면 풀무치들 다정히 별 헤는맘 달래주고 가슴엔 접어둔 사랑 고이 숨쉬는데 던져지는 물음표 나는 왜 여기에? 잘려진 조국의 산하를 잇고자 사나이 타오르는 정열 제복을 입은 영광으로 오늘을 산다 DMZ, 버려진 땅, 묵묵히 흐르는 강 우리 손잡고 밟고 건너는 날 보람찬 가슴속 뜨거운 영광의 눈물 있으리.. 서부전선 어느날.. - 스물셋 비망록에서 -

2005. 1. 1. 00:00

전선의 아침..

전선의 아침 첫닭이 울고 고향집 굴뚝에 연기 날리던 해뜨는 이땅 그리운 나라, 내 어머님의 나라 나는 내형제의 가슴에 총구를 향한채 새벽을 맞는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도 철따라 변해가는 이 산도 한점 구름도 머물지 않는 이 하늘도 지난날의 그 강, 그 산, 그 하늘이건만 어이해 논밭을 갈던 괭이는 총알이 되고 나물 캐던 호미는 포탄이 되어 어머님 여린 가슴 시리게 하고 두눈 가득 눈물 고이게 하는지 어머님 새벽 안개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옵니다 허리 잘린 상처입은 밤이 지나갑니다 총도 없고 이념도 없고 철조망도 없는 아침.. 정녕 그날이 오면 이한몸 당신의 하늘가 구름 낮은곳에 버려져 산산히 화해 버린다 해도 한점 아까울게 없는 아침이겠습니다. 서부전선, 어느 아침을 맞으며.. - 스물둘 비망록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