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날의 넋두리

 

 

  가을날의 넋두리 (김영석)

  이별 없는 하늘 아래에
  권태롭지 않은 산과
  쓸쓸하지 않은 바다를 누비며
  호젓한 휘파람을 불자.
 
  잊혀진 음성이
  시간의 의미를 묵살하고
  다시 공허한 메아리로 울릴지라도
  슬프지 않는 노래를 부르자..
 
  어떤 바람에도 돌아서지 않는 노송처럼
  시간을 인식하지 않은 채
  덧없이 퇴색되는 삶의 일부를
  조금씩 흔들리며 바라보자.

  어느 세인의 절규처럼
  진실을 짖이기는 저주의 음모가
  안개처럼 운명을 휘감더라도
  외면하고 호탕하게 웃어보자..

 

 

        -  少風.김영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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