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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9. 23. 04:45

Once marine forever marine

30년 전 포항 어느 곳 무더위를 시작으로 영일만의 매서운 겨울 찬바람을 맞으며 하루 세 번 식판을 앞에 두고 목이 터져라 외쳤던 구호 아무리 악을 써도 목소리가 작다, 안 들린다. 몇 번을 악을 쓰고서야 숟가락을 잡았었다. “악!! 나는 불굴의 투지와 필승의 신념으로 뭉쳐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가장 강하고 멋진 해병 하사가 된다. 악!! 감사히 먹겠습니다!!“ 아침, 저녁 손을 들고 했던 선서 "해병의 긍지! 나는 국가 전략기동부대의 일원으로서 선봉군임을 자랑한다. 하나. 나는 찬란한 해병 정신을 이어 받은 무적해병이다. 둘. 나는 불가능을 모르는 전천후 해병이다. 셋. 나는 책임을 완수하는 충성스런 해병이다. 넷. 나는 국민에게 신뢰받는 정예 해병이다. 다섯. 나는 한번 해병이면 영원한 해병이다. 이..

2016. 9. 23. 04:16

길을 찾아서..

산을 넘으니 또 산이 있네 산을 넘고 강을 건너니 바다를 만나네 산이 버티고 있고 물이 가로막고 있어도 넘고 건너리.. 길이 없는 곳은 없으니까 길은 찾고자 하는 의지가 있으면 꼭 숨은 길이라도 그 모습을 드러내기 때문이지..

쓸쓸해 지고픈 계절.. 가을

엊그제 둥그런 달은시간에게 갉아 먹혀원형을 잃은채외로이새벽 하늘에 걸려 있다. 새벽을 여는 기분그 매력에 빠져 보면늘 상쾌하지 않을 수 없다. 출근길차안에서 들어본Plein Soleil 영화음악이새벽달의 허허로움을 더한다. 가을은쓸쓸한 계절이라고들 하지만나는 이렇게 말하고 싶다가을은..쓸쓸해 지고 싶은 계절이 아닐까? 이 가을..웬지나도 쓸쓸해 지고 싶은 마음이란...

세월 참 무상하네..

귀밑머리에 이어 앞 머리칼에도 봄을 맞을 수 없는 흰서리꽃이 피었다. 애동초목 같던 꼬맹이는 어디로 간거니? 세월 참 무상하네...

2016. 8. 25. 03:35

노을의 독백

노을의 독백 (김영석) 이른 아침 내가 동녘을 붉게 물들일 때는 지난밤 밤새 어둠이 품었던 슬픔과 고난의 몸부림 뒤에 남겨진 눈물이 있기 때문이지 어떤 밤은 비바람과 함께, 젖은 밤을 맞기도 하고 또 어떤 밤은 눈보라, 혹한의 칼바람에 떨며 움츠린 밤을 보내기도 하지 때론 무더운 여름밤 숨통을 열어주는 선선한 바람을 만날 때도 있고 추운 겨울밤 얼어붙은 가슴을 녹여주는 따뜻한 바람의 위로에 눈물을 훔치기도 하지 새벽이 열리고 아침을 맞으면 지난밤 내 안에 담아둔 붉은빛 응어리들을 꺼내 동녘 하늘을 물들이곤 해 해가 뜨면 아침 해를 쫓아 햇살에 눈이 멀어 한낮의 세상사 희로애락을 내 안에 하나둘 채워가고 하루해가 서쪽 끝을 만날 무렵 사라져 가는 석양을 붙잡으며 석별의 아쉬움에 서편 하늘을 붉은빛으로 달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