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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3. 27. 07:02

'태양의 후예'를 보고서..

'태양의 후예'를 보고서.. 내게도 저런 젊고 풋풋한 시절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유시진 대위처럼, 서대영 상사처럼.. 여심을 흔들 만큼의 매력이 있었는지도 모른다. 세월이 흐르고 나이를 먹어 가다보니 기억 저편에 묻혀있던 오래된 추억의 상자를 열어 보고서야 내 인생에도 젊은날의 푸르른 청춘이 있었음을.. 그때는 정말 몰랐었다.. 젊음의 가치를 왕성한 젊은 혈기와 힘만 느꼈을뿐.. 그립다...

2005. 1. 1. 00:00

전선의 아침..

전선의 아침 첫닭이 울고 고향집 굴뚝에 연기 날리던 해뜨는 이땅 그리운 나라, 내 어머님의 나라 나는 내형제의 가슴에 총구를 향한채 새벽을 맞는다 끝없이 흐르는 강물도 철따라 변해가는 이 산도 한점 구름도 머물지 않는 이 하늘도 지난날의 그 강, 그 산, 그 하늘이건만 어이해 논밭을 갈던 괭이는 총알이 되고 나물 캐던 호미는 포탄이 되어 어머님 여린 가슴 시리게 하고 두눈 가득 눈물 고이게 하는지 어머님 새벽 안개 사이로 여명이 밝아 옵니다 허리 잘린 상처입은 밤이 지나갑니다 총도 없고 이념도 없고 철조망도 없는 아침.. 정녕 그날이 오면 이한몸 당신의 하늘가 구름 낮은곳에 버려져 산산히 화해 버린다 해도 한점 아까울게 없는 아침이겠습니다. 서부전선, 어느 아침을 맞으며.. - 스물둘 비망록에서 -

2005. 1. 1. 00:00

나는 왜 여기에

나는 왜 여기에 달빛에 잠자던 강아지풀 군화에 채여 잠을 설친다 선잠 섞인 눈은 아직도 꿈결만 같은데 동트는 하늘엔 구름이 일고 나무숲 산새는 이슬 실은 날개짓 부산을 떤다 아침 이슬에 젖은 철모 이제는 땀에 젖었나 보다 무겁기만 하다 고개들어 하늘을 본다 태양은 찌릿찌릿 맴을 돌고 뙤약볕 뜨거운 화살보다 더 뜨거운 심장이 있기에 다시 걸어 전진.. 달빛 밝은 밤이면 풀무치들 다정히 별 헤는맘 달래주고 가슴엔 접어둔 사랑 고이 숨쉬는데 던져지는 물음표 나는 왜 여기에? 잘려진 조국의 산하를 잇고자 사나이 타오르는 정열 제복을 입은 영광으로 오늘을 산다 DMZ, 버려진 땅, 묵묵히 흐르는 강 우리 손잡고 밟고 건너는 날 보람찬 가슴속 뜨거운 영광의 눈물 있으리.. 서부전선 어느날.. - 스물셋 비망록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