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백화산 호국의 길..

 

기상예보에 폭우가 온다고

산에 가지 말라는 아내의 명을 거스르고

새벽길을 나서 찾아본 상주 백화산자락 호국의길

 

빗방울이 반갑지 않게 보이기 시작하더니

몇 백미터도 못가서 폭우를 선물하네..

 

천년의 세월 동안 수많은 사연들이 걸었던 걸음들을 지켜봤을 반야사

고요한 산사의 아침을 깨우는 장대비..

법당에서 새어 나오는 불공소리 마저 빗소리에 묻혀가고

소박한 산사 풍경안에 들어선 나도 젖어만 간다

 

살면서 세 여인의 말을 잘 들어야 한다고 했던가?

어머님 말씀, 옆지기 말씀, 네비님 말씀

배낭 밑에 우의를 챙겨오긴 했는데

귀찮니즘 발동...

그냥 어릴 적 아이처럼 오늘은 비에 흠뻑 젖어 보자~~

 

걸을 때 마다 뿌걱 뿌걱 거품을 내며

개구리 소리를 내는 등산화 ㅠㅠ

새로 산 등산화 첫 개시인데 제대로 혹사를 시켰네.

등산화야~ 미안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른다는 말은 있지만

장대비에 베낭속까지 젖을 줄이야 @@

갈아입을 여벌옷은 비닐백에 담아서 그나마 다행~,

 

장대비 덕분에 땀 흘리지 않고 시원한 산길을 걸었던 날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추억을 담고 왔던 백화산 호국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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