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38년전
내가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78년 5월 8일 어버이날 아침
아버지께서 눈을 뜨지 않으셨다.
아직 이별을 몰랐던 3학년이던 어린 막내 동생은
어버이날 손잡고 학교 가야 한다고 아이의 투정을 하던 기억이 난다. 
 
무섭고 엄하셨던 아버지
그분께 따뜻한 사랑을 받아본 기억은 나지 않지만
살아계셨더라면 그분의 보이지 않는 사랑을 받아 보진 않았을까.. 
 
주말 저녁,
한 주간 입을 와이셔츠와 아이들 교복을 다림질 하면서
오래전 그 시절에 스스로 교복을 다려 입었던 때가 생각나서
문득, 그분도 살아계셨다면 내 교복을 다림질 해주셨을까? 
 
세월은 바람처럼 어느새 이리도 흘렀을까
아들 녀석들 벌써 고3, 고2가 되었으니..
고사리 손의 아이들은 이제 사내아이들로 성장해가고
나도 아버지라는 이름으로 50대에 들어섰다.
38년전 떠나신 아버지 보다 더 많은 나이로 말이다. 
 
내년이면 둘째가 고3이 되고 7년간의 교복 다림질도 졸업을 한다.
더 많은 세월이 흐른 먼 훗날..
장성한 아이들은 부모 곁을 떠나 자신들만의 둥지를 틀 것이다. 
 
그때에는
지금 아이들의 교복을 다리던 때가 많이 그리워질 듯..
그때까지 내 보물1,2호 아들들 많이 사랑해야지
무서운 아버지 보다 따뜻한 아버지로 살고 싶고
그렇게 기억되고 싶다. 
 
무서웠던 아버지
그런 아버지라도 살아 계셨더라면... 
 
그 아버지가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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