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병
Posted by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가을병 (김영석) 가을 바람이 여물지 않은 마음을 헤집고 지나니 내 가슴에도 가을이 왔다 좀 더 외로워져야지 쓸쓸해져야지 가을이니까...
가을병 (김영석) 가을 바람이 여물지 않은 마음을 헤집고 지나니 내 가슴에도 가을이 왔다 좀 더 외로워져야지 쓸쓸해져야지 가을이니까...
허수아비1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외로우냐고 묻지 마라 어떤 풍경도 사랑이 되지 못하는 빈 들판 낡고 헤진 추억만으로 한 세월 견뎌 왔으니, 혼자 서 있는 허수아비에게 누구를 기다리느냐고 묻지 마라. 일체의 위로도 건네지 마라. 세상에 태어나 한 사람을 마음 속에 섬기는 일은 어차피 고독한 수행이거니. 허수아비는 혼자라서 외로운 게 아니고 누군가를 사랑하기에 외롭다. 사랑하는 그만큼 외롭다. 허수아비2 살아가다 보면 사랑한다는 말 만으로 부족한 것이 또한 사랑이었다. 그에게 한 걸음도 다가갈 수 없었던 허수아비는, 매번 오라 하기도 미안했던 허수아비는 차마 그를 붙잡아 둘 수 없었다. 그래서 허수아비는 한 곳만 본다. 밤이 깊어도 눈을 감지 못한다. 허수아비 그 이후 밤만 되면 허수아비는 운다. 늙고..
벌판길 (김영석) 당신의 마음이 허허로운 벌판에 서계시군요. 당신곁에는 수많은 어울림이 있지만 소나기처럼 불쑥 찾아드는 고독한 밤길은 어찌하지 못하나 봅니다. 계절은 여름인데 당신은 앞선 걸음으로 겨울밤공기를 마시고 계시네요 언땅위에 몇걸음만 몇걸음만 발길을 떼다보면 내일은 언가슴 녹일 따뜻한 바람을 만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