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과 절망
절망에게 희망이 물었다.
*절 망
'넌 무슨 희망으로 사니?'
*희 망
'넌 무슨 절망이 있냐?'
'나에게 절망 따윈 없지.
*절 망
'그것 참 절망적이겠구나'
*희 망
'아니, 이것이야말로 희망적이지.
난 절망 따윈 하지 않아'
*절 망
'사람들은 결국 절망하지 않기 위해 희망하지 않니?'
*희 망
'그게 무슨 뜻이니?
나한테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은거야!'
*절 망
'난 절망이야.
하지만 한번도 내가 절망이라는 사실을
그 누구에게도 말해본 적이 없어.
원래 절망이란 건 소리 없이 내려 앉는 법이거든.
그들의 어깨 위에 그들의 가녀린 눈동자 속에...
나는 희망을 품게 하려고 절망하게 했는데,
사람들은 절망만을 하더라.' .........
*절 망
'나는 생각했지.
이 다음에 희망이란 녀석을 만나면,
진짜 희망이란 무엇이냐고 물어보고 싶다고.
그리고 오늘 너를 만난거야.
너도 결국 나를 피하기 위해 희망하고 있구나'
*희 망
'그건....그건..."
*절 망
"생각해봐.
희망이 정말로 절망보다 강하다면,
나를 피할 이유가 뭐가 있지?
절망을 인정하는 것이 그렇게 어려운건가.
나는 그들에게 한번도 내가 절망이라고
말해 본 적이 없어.
생각하기에 따라서 나는 절망일 수도 있고, 희망일 수도 있었어.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를 피하려 하거나, 나를 피하려다
치유할 수 없는 슬픔에 빠졌지.
나는 그것이 안타까웠어.
그건 이미 그들의 마음 속에 내가 절망이란 이름으로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이야."
*희 망
희망은, 고개를 숙이고 한참동안 말이 없었다.
*절 망
'나도 절망이기 싫었단다.
그 누구에게도 나는 절망이고 싶지 않았어.
하지만 그들에겐 내가 이미 절망이었어.
나는 그 사실을 부인하기가 어려웠고,
그래서 절망이 되고 말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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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하지 말라.!
설혹 너의 형편이 절망하지 않을 수 없더라도 그래도 절망은 하지 말라.
이미 끝장이 난 듯 싶어도 결국은
또 새로운 힘이 생겨나는 것이다.
최후에 모든 것이 정말로 끝장이 났을 때는 절망할 여유도 없지 않겠는가.
- F. 카프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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