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련꽃 질때
그늘진 곳에 자리한 탓에
청아한 자태를 뒤늦게 드러내던 아파트 화단 목련
수줍게 움츠리던 목련 꽃봉오리는
이제 따사로운 봄 햇살에 옷고름을 풀고 속살을 내비칠 듯
꽃잎을 벗어 흩어 날린다.
알몸이 되고서야 비로소 다시 새 삶을 시작하는
목련만의 조용한 의식이 해마다 내 맘에 들어온다.
한낮에 느껴지는 햇살은 뭐 그리 급한지
곧 여름 문턱을 넘어설 기세로 걸음을 재촉하는 듯
이대로라면 4월 여름을 만나지 않을까..
대지는 점점 푸르름이 짙어가는데....
봄날의 짧은 만남을 아쉬워할 여유도 없이 보내버린 바쁜 시간들
일에 묻혀버린 내 삶을 좀 더 푸르르게 가꾸어야지...
내 인생에 봄날은 언제였을까??
'아름다운 글과 음악.. > 자작(自作)나무 숲' 카테고리의 다른 글
쿠팡업무 자동화(쿠팡발주서자동변환, 쿠팡바코드자동출력, 쿠팡발주서자동분류.자동분석작업) (0) | 2021.06.19 |
---|---|
저는 불효자식입니다.. (0) | 2021.05.08 |
나에게 없는 세가지 말.. (0) | 2021.03.01 |
위기는 기회다!! (0) | 2020.10.21 |
술 과 인생.. (0) | 2020.09.10 |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