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해를 보내며,,
한해의 마지막 날..
마지막이라는 단어는
늘 슬프고도
서글픈 감정이 녹아 있나 보다.
좀 더 잘 해주지 못한 것들
좀 더 귀 기울이지 못한 것들
좀 더 배려해 주지 못한 것들
좀 더 보듬어 주지 못한 것들...
좀 더 관심 갖지 못하고 살았던 것들에 대한
내 자신의 위선과 자만이 싫어진다.
늘 가까이 있어
소중함을 깨닫지 못했던 존재를
마지막이라는 문턱을 넘어서고야
후회와 아쉬움으로 가슴을 쥐어짜는
우매하고 메마른 내 영혼이 싫기만 하다.
시간도 인생도 되돌릴 수 없기에
쓰러진 과거의 헝클어진 머리 끄댕이를
흔들어 본들 무슨 소용이 있으랴
지난날 회한의 길은
한해의 마지막 이 밤에 묻고
새 길을 걸어야지
새해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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