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

2015.01.11 정동진 여행에서

 

새벽 (김영석)

차가운 이슬을
아무도 터뜨리지 못한채
고요한 적막만이
쏟아지는 거리에서

나는 누군가 찾아와
내 까만밤을
문두드려 주기만을 기다린다.

어둠은 까맣게 서린
밤이슬을 모두 품어 버리고
조용히 숨을 쉬는데
이제 어둠이 훔쳐갔던 그 무엇인가가
이슬틈으로 불을 밝히며
살며시 고개를 내밀었다.

눈부신 수줍음을 보았다.
내가 비로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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