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의도

실미도

머리에 온통 세속의 잡념과 상념이
교차하는 이 순간에 실미 끝자락을
통하는 북서풍에 몸을 맡기고 서있다.

서글픈 사연이
매서운 칼바람에 씻기우고
사리 높은 파고에 지워지고
내 상념 일상의 잡념을 씻고 있다.

나지막이 유영하듯 떠있는 섬은
발톱을 세운 고양이 형상의 무의를
피하려 몸짓하는 민어와 닮았다
어디선가 민어의 울음 같은 소리가 있어
몸을 돌리니 해송을 감싸 돈 바람이
공명되어 귓전을 후빈다.

호룡곡을 향하여 읇조린다
이제 달아나지 않을터야
내 목에 줄이달려 국사봉에 매이어도
더 이상 숨지 않으리 새로운 시간을
향하고 새날을 준비하는 성숙한 날개를
북서풍에 맡겨 호룡곡에 비상하리  (시 : 전경환님)

 

 

 

 

 

 

 

 

 

 

 

과거의 아픔과 恨을 품고 고요하게 자리를 지키는 실미도..
세월이 흐르고 흘러 수없이 오고간 파도에 그 아픔 다 씻기워졌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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