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故김장호 1929~1999)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그 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 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 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 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 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사진 한장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바람막이의 신세계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곳,

들새가 가는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 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량길이 다 하고 난 뒤의 깊은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바람이 인다.

새해 아침 먼동이 트면서

저기 장미빛 노을이 손짓한다.

베낭을 챙기자.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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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시...

이 시를 보고 있으면..

내 자신이 벌써 바람이 휘감고 도는 여느 산자락에 서있는듯한 느낌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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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사람 故고미영님, 故박영석님,,

그리고 산과 함께 생을 다하신분들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당신들의 삶과 같은 이 글을 올립니다.

 

산과 함께한 인생, 그 산에 영원히 남으리니...

산사람 故고미영님, 그리고 산과 함께 생을 다하신분들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당신들의 삶과 같은 이 글을 올립니다.

 

산사람 故박영석님, 그리고 산과 함께 생을 다하신분들께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빌며.. 당신들의 삶과 같은 이 글을 올립니다.

산과 함께한 인생, 그 산에 영원히 남으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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