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노예가 노예로 사는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리로이 존스 (1968년 ny할램에서)


1968년 리로이 존스가 뉴욕 할렘가에서의 외친 메시지다.

‘노예가 노예로서의 삶에 너무 익숙해지면 놀랍게도 자신의 다리를 묶고 있는 쇠사슬을 서로 자랑하기 시작한다.
어느 쪽의 쇠사슬이 빛나는가, 더 무거운가 등.
그리고 쇠사슬에 묶여있지 않는 자유인을 비웃기까지 한다.
하지만 노예들을 묶고 있는 것은 사실 한 줄의 쇠사슬에 불과하다.
그리고 노예는 어디까지나 노예에 지나지 않는다.
과거의 노예는, 자유인이 힘에 의하여 정복당해 어쩔 수 없이 노예가 돼버렸다.
그들은 일부 특혜를 받거나 한 자를 제외하면 노예가 되더라도 결코 그 정신의 자유까지도 양도하지는 않았다.
그 혈통을 자랑하고 선조들이 구축한 문명의 위대함을 잊지 않은 채, 빈틈만 생기면 도망쳤다.
혹은 반란을 일으키거나 노동으로 단련된 강인한 육체로 살찐 주인을 희생의 제물로 삼았다.

그러나,
현대의 노예는, 스스로 노예의 옷을 입고 목에 굴욕의 끈을 휘감는다.
그리고 무엇보다 놀랍게도, 현대의 노예는 스스로가 노예라는 자각이 없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노예인 것을 스스로의 유일한 자랑거기로 삼기까지 한다.’



우리가 바로 그 ‘스스로 노예를 자청하는 사람들’ 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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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현대인들의 대부분은 노예와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국가의 노예, 회사의 노예, 일의 노예, 인간관계의 노예...

회사의 상사가 내리는 지시가 부당하다고 생각되어도
따르지 않으면 불이익을 당할것 같아 시키는대로 따르게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하는 것이 '사회 생활'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일반화되어서
오히려 부당한 지시에 반발하는 것이 '옳지 못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매일 야근을 밥먹듯이 하던 직장인이 어느날 모든 프로젝트를 끝내고 한가한 시간을 맞이했을 경우에도
상사나 동료들의 눈치가 보입니다. 다른 직원들은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는데, 나만 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할일이 없음에도 먼저 퇴근하면 왠지 미안한 마음이 듭니다. 그래서 일부러 늦게 퇴근을 합니다.

그리고,
서로가 서로에게 가르치고 훈계하기도 합니다.
"사회생활이 다 그렇지 뭐..."
"가족을 위해서 어쩔 수 없잖아.."
"회사전체의 발전을 위해서 개인이 희생할 수 있지." 등등...

저는 이 모든 것들이 노예근성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스스로 자유롭게 선택한 것이 아니라, 누군가로부터 강요받는 삶을 살고 있다거나, 누군가의 눈치를 보며 살고 있다면,
그 삶을 노예의 삶이라고 부른다 해도 결코 허언은 아닐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작금의 세상 돌아가는 현실이 '어쩔 수 없다는 것'에 동의합니다.
노예근성을 가지고 노예의 삶을 살아간다고 해서 나무랄 수 있는 것도 아닐 것입니다.
어쩌면 우리는 아주 어렸을때부터 노예의 삶을 강요받았고,
이 사회가 우리의 인식 깊숙히 노예근성을 심어 놓았을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오히려, 스스로 노예로서의 삶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우리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미덕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로이 존스는 이러한 우리들의 삶을 되돌아보게 합니다.
노예로서 사는 삶은 안정적일 수 있습니다. 주인이 시키는 대로 따르기만 하면,
그에 대한 예상된 보상을 주인으로부터 받을 수 있습니다.
그 보상으로 정해진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살아야 할지 머리아프게 고민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시키는대로만 하면 되니까요.
주인의 지시가 옳은것인지, 그른것인지 따질 필요도 없습니다.
그저 주인의 지시에 충실히 따르고 있는가만 생각하면 되겠지요.
그래서 노예의 삶이 더 편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리로이 존스의 말대로 서로 자신의 발목에 채워진 쇠사슬을 자랑하며 살아가는
노예의 삶이 더 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노예의 삶을 살던 자에게 자유가 주어진다면 오히려 감당하기 힘들테니까요.

우리가 바로 그 ‘스스로 노예를 자청하는 사람들’ 이 아닌지,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당신은 자유인입니까?  노예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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